머스크 리스크? 테슬라의 불투명한 미래

2018-08-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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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비공개 전환 땐 머스크 입지 되레 줄어들 수도"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일론 머스크가 2014년 9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인터뷰에서 "지난 한해는 내 생애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며 격무와 스트레스로 탈진해 잠을 아예 못자거나 때때로 수면제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나흘 동안 공장 밖으로 나가지 못해 아이들과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적도 있으며 지난 6월 28일 47세가 된 생일에도 하루 24시간 밤새워 일했다고 토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의 상징과도 같았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근 비공개 회사 전환을 둘러싼 논란에도 휩싸인 데다 머스크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졌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지적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 대표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를 호소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임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은 일주일에 120 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으며, 친구들을 만나는 등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하지 못한 채 일에만 매몰돼 있다고 밝혔다. 또 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하기도 했다고 머스크는 털어놓았다. NYT는 인터뷰 내내 머스크가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터뷰가 나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8.9%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의 주식은 52주 최고점에서 무려 21%나 떨어지면서 하락장에 접어 들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테슬라의 주식은 지난 1년간 13%가 하락했으며, 이는 특히 8월초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돌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뒤 16.1%나 하락했다. NYT의 인터뷰는 이같은 테슬라의 주가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머스크와 테슬라의 이사진들은 이르면 다음주 상장폐지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기로 돼있다. 머스크가 회사를 비공개로 돌릴 수 있다고 밝히자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SEC는 이같은 발언이 증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것처럼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돈을 투자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이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CNN은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공개로 돌릴 경우 오히려 회사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만약 (상장을 폐지하는) 머스크의 계획이 현실화해서 새로운 투자자들이 들어올 경우에 새 투자자들의 목소리는 이전의 공매도 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 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많은 투자금을 들고 온 이들은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더 깊이 관여할 수 있으며, 심지어 머스크의 퇴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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