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방북설, 비핵화 진전 청신호? 미·중 대립 격화만?

2018-08-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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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北정권수립 70주년 행사 참석 가능성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풀릴까 관심

북·중 밀월 과시, 트럼프 불신 굳어질수도

지난 5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과 북·중 간 밀착 강화로 미국과의 대립각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시 주석의 방북설을 보도한 뒤 하루가 지난 19일까지도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 주석이 오는 9월 9일 열리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이 놀랄 일은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서만 중국을 세 차례 방문했던 만큼 시 주석의 연내 답방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찾는 것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방북 시기는 곱씹어 볼 만하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종전선언, 미·중 무역전쟁 등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상황에서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북핵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진전시킨다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발표하며 평화 무드 유지에 힘을 보태는 등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는 시 주석의 방북설에 "북한이 신뢰할 만한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중국이 고유한 지렛대를 사용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9월 초가 유력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 주석은 최악의 타이밍에 북한을 찾는 셈이 된다.

북·중 밀착만 강화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된다면 "역시 중국이 문제"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심증이 굳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을 더 꼬이게 할 악재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의 대중 압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일 것"이라며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내용을 이끌어 낸다면 '중국 역할론'이 힘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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