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내 최초 인공증식 바다거북 이동특성 연구 시작

2018-08-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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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잃어버린 30년의 규명을 위한 가능성 열려

위성추적기를 부착한채 방류되는 어린바다거북[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바다거북의 잃어버린 30년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추적 장치를 활용한 어린 바다거북의 초기 이동특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시작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29일, 제주도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이뤄진 바다거북 방류 행사에서 일본과 한국에서 인공 증식되어진 어린 바다거북 8마리와 성체 2마리에게 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에서 주최하고 유관기관(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환경공단, 국립해양박물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공동주관으로 이뤄진 이번 바다거북 방류 행사는 어린바다거북 10마리(붉은바다거북 5, 붉은바다거북 5)와 함께 지난해 동해에서 구조되어 치료 받은 성체 3마리(붉은바다거북 2, 푸른바다거북 1)도 포함되었다.

이번 방류에 사용된 위성추적장치는 성체의 경우에는 최대 3년까지 추적가능한 SPOT-352A(70*41*21mm, 72g) 모델을 이용했지만, 어린 바다거북은 무게를 고려하여 기 추적 장치보다 적은 무게를 가지는 반면 5개월 정도 추적 가능한 장비(SPOT-311, 51*27*19mm, 40g)를 사용했다.

바다거북은 모래사장에서 부화하여 바다로 들어간 이후 성체가 되어 산란하기 위해 다시 육상에 올라올 때까지 20~35년이 걸린다.

따라서 어린 바다거북이 성장할 때까지 바다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는 지금까지 알 수 없었다.

그동안 어린 개체를 대상으로 표지방류 연구*인 개체인식표(외부 개체표시)를 이용하여 국가간 이동, 성장률 등 연구가 수행된 바 있으나, 이러한 연구는 개체를 다시 포획하여야만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극히 낮은 문제가 있었다.

인공 증식된 개체의 무선추적연구는 국제적으로도 드물고, 노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한 seaturtle.org 그룹을 중심으로 최근에야 태평양의 붉은바다거북을 대상으로 진행된 바 있다.

한동욱 해양생물기반연구본부장은 “인공위성추적연구를 통해 어린 바다거북의 이동특성 정보를 수집하고 나아가 바다거북의 ”잃어버린 30년“을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앞으로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주축이 되어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보호를 위해 관련 연구 뿐 아니라 보전 정책 수립 등에서도 주변 국가의 연구기관들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19일(일) 울주군에서 인식표가 부착된 푸른바다거북 사체 1구가 정치망에 걸려 발견되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인식표를 바탕으로 일본 바다거북협회(Sea Turtle Association of Japan)에 문의한 결과 해당 개체가 작년 3월 22일 일본 남부 오키나와 서쪽 해상의 정치망에 걸렸다가 방류된 개체임을 확인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방류된 바다거북도 국가가 관리하는 인식표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며 발견경로에 따라 이동경로 및 서식지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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