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소비,생산 증가했지만…투자는 '뚝'

2018-09-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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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정자산투자 5.3%↑…23년래 최저치…하반기 점차 회복될것

소비 9%↑, 생산6.1%↑…모두 회복세

시장 "무역전쟁 속에서도 양호한 수준" 평가

중국 고속철 건설 현장.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와 생산은 8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여전히 안정적인 발전을 구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8월 고정자산투자액이 41조5158억 위안(약 6786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증가했다. 이는 1~7월 누적증가율인 5.5%를 밑도는 수치로, 6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간 것이다. 1995년 이래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인프라 투자가 크게 둔화했다. 1~8월 인프라 투자는 4.2% 증가하는데 그치며 1~7월 증가율인 5.7%에서 1.5% 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 투자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다만 시장은 각종 투자프로젝트가 착공에 돌입하면서 고정자산투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프라, 고정자산 투자는 단기간내 회복되는 게 아니다”며 “향후 수개월간 차츰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현재 서부, 농촌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것이 향후 인프라 투자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차오(李超) 화타이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도 이날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를 통해 "아직까지는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지 않다”며 “다만 하반기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반등해 올 한해 전체 증가율은 10% 정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먼드 영 ANZ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대출 장려 움직임에도 아직까지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기업과 지방정부 채권 발행량이 늘어나 올해말쯤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8월 투자는 둔화한 반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모두 시장 예상치와 전달 증가율을 모두 웃돌아 생산과 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8.8%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8.5%도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로써 7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8%대를 기록하며 시장에 확산된 소비 둔화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같은 기간 산업생산액은 6.1% 증가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6%를 웃돌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8월 산업생산증가율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를 통해 "중국 경제는 단계적인 감속기에 있지만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며 중국 정부가 비록 속도는 조절하겠지만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전날 모든 국유기업에 대해 내후년까지 부채율을 2017년말 기준에서 2% 포인트 낮추라고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의 엄격한 관리통제 방식으로 국유기업 부채 '다이어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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