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당한 퓨마의 이름은 '호롱이'였다…누리꾼 '쓸쓸했던 살아생전 사진' 공개

2018-09-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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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결국 사살당한 퓨마에게도 이름이 있었다. 이름은 '호롱이'.

호롱이는 2010년생이다. 퓨마 수명은 8년에서 13년으로 호롱이는 사람으로 치면 노년기에 접어든 나이였다. 퓨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활동하는 최대 고양잇과 동물 중 하나다. 평원, 사막, 열대우림 등 평지에서 고지까지 가리지 않고 서식한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캐나다 남미에서도 살고 있다.

퓨마는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덮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식성도 사슴, 비버, 토끼에서 메뚜기까지 벌레 등 모든 것을 다 먹는 동물이다. 크기도 치타보다 조금 크고 표범보다 작은 정도다.

동물원을 탈출한 호롱이는 동물원 배수로에 웅크리고 있는 채 발견됐다. 호롱이는 동물원 안에서 사살당한 것이다.

19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탈출을 한 퓨마가 동물원 안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동물원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며 "동물원이 그런 멸종위기종 복원이나 서식지 보전이나 그런 연구사업도 하고 있지만 사실 오락의 기능을 굉장히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원이 사실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하도록 하는 것이 행동 통보화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 동물원 경우에는 이런 것들도 제공하지 않는 동물원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호롱이의 뒷모습[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호롱이의 사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은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퓨마 호롱이 살아생전 모습'이라며 호롱이의 뒷모습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은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이네 ㅠㅠ"라며 심정을 밝혔다.

소방본부 측은 호롱이의 사살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이다.

소방본부 측은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며 "제때 생포하지 않을 경우 시민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사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롱이[사진=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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