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임창정 “어렵게 부르는 곡, 이번이 마지막일 것”

2018-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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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emg 제공]


임창정이 또 한 번 가을을 재촉한다.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임창정이 지난해 두 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이후 1년만에 열 네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임창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정규 14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발매 기념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임창정표’ 정통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조금은 색다른 색의 발라드곡이 담긴 앨범을 들고 대중들과 만난다.

임창정은 새로운 색깔의 발라드를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 “원래 전 이런 편곡들은 잘 안 한다. 정통 발라드 형식에 맞게 편곡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젊은 친구들도 같이 들을 수 있게 편곡했다”며 “제 아들 친구들 중에서도 저를 아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를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 있겠더라”고 웃었다.

이어 “늘 하던것과는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드럼 소리도 미디로 작업했고, 스트링, 기타, 베이스 등은 연주해 녹음했다. 비트감을 조금 더 줘보고 싶었다”고 새로운 변화에 대해 덧붙였다.

정규 14집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임창정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해 완성한 앨범으로 임창정 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음색과 호소력 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 곡들과 다양한 장르의 곡 10곡의 신곡과 히트곡 등이 실렸다.
 

[사진=nhemg 제공]


새로운 시도라고는 하지만 임창정 특유의 감성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임창정은 “멜로디 라인이나 구성은 비슷하다. 팬들도 처음에 당황하긴 했었다. 곡이 예전보다는 좀 밝다”면서도 “가사를 보시면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듯이 사랑하면서 살아가지만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제목이 남다르다. 최신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꽤 긴 길이의 제목이다. 그는 “길게 지어보고 싶었다. ‘하그사’라고 줄여 부른다. 제목이 길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제목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남자의 입장에서 공감을 할 수 있고 남자 입장에서 사랑했던 한 여자에게 시간이 지나서 후회와 미안함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임창정은 최근 제주살이를 시작했다. 제주살이를 통해 음악적인 영감을 고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주살이가) 너무 좋다. 예전에 제주도에 여행으로 갈 때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올라올 땐 일해야 하는 생각으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김포공항을 보든 제주공항을 보든 너무 좋기만 하다”며 “서울의 경우 해수욕장을 가려면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제주도는 계획없이 해수욕도 할 수 있다. 마트를 가는데도 아름다운 제주도를 만끽한다. 그게 질릴 거라 생각하지만 제주도를 저만큼 좋아하면 정말 하나도 안 질린다”라고 했다.

이어 제주도에 새로운 터전을 잡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제주도에서 사는 게 꿈이었다. 나중에 꼭 여기 와서 살아야지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역시 제주도에서 탄생했다. 특히 늘 자신과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 ‘멧돼지’는 약 한 달 정도 함께 지내면서 앨범을 만들었다고.

그는 “이번에 제주도에서 타운하우스로 집을 장만했다. 서울에 있는 악기를 모두 다 가지고 내려가서 3층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저와 멧돼지 씨가 함께 작업을 하는데 멧돼지 씨가 벌스를 만들고 제가 사비를 만든다. 작업이 조금 더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이 상태로 작업하면 9월 안에 나올 수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전 무조건 추석 전에 오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작업을 하려고 보니 정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멧돼지 씨에게 ‘제주도 작업실에 와서 함께 작업하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후 멧돼지 씨가 아내와 함께 제주도로 내려와 방을 얻어주고 작업했다. 거의 열흘은 집에 못 들어갔을 거다. 그렇게 하다보니 작업이 되더라. 그 작업실에서 만든 노래가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다”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nhemg 제공]


임창정은 많은 남자들에게 노래방 18번으로 꼽히는 곡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부르는 사람들은 따라부르기 어려울 정도의 고음이다. 특이한 건 그 역시 “저도 부르기 어렵다”라는 것이다.

임창정은 “녹음실에서 노래를 녹음 할 땐 끊어가지 않느냐. 그리고 곡을 쓸 때도 한 소절 씩 쓰고 부르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부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녹음하는데 노래 완창이 안 되더라. 그런데 또 사비 부분만 불렀더니 됐다. 그래서 ‘라이브를 위해서 반키만 낮춰서 녹음하자’고 그랬다. 지금 곡이 반 키를 낮춘거다”라면서 “녹음을 하고 음을 확인했더니 3옥타브 도에서 왔다갔다 하더라. 녹음 다하고 확인했다. 그땐 ‘어떡하지’ 싶었다.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거다”라고 웃었다.

이어 “앞에 행사하고 방송하고 노래를 했더니 쉰상태로 있었는데 최악의 상태가 됐다. 병원에 갔는데 성대결절은 아니라고 하더라. 목소리가 잠겨서 왜 안 나왔느냐고 물었더니 저 쳐다보지도 않고 ‘나이와 술’ 때문이라고 하더라. 저도 점점 변해갔다. 까랑까랑하고 몽글거리던 소리가 안된다. 대신 삶이 묻어있는 소리가 나와서 한 편으론 안심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다”며 “요즘 노래를 부르면서 절실하게 느낀다. 이번이 마지막일거다. 이젠 제 자신이 안 된다. 못 하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임창정은 “하면서 적당한 줄 알았다. 워낙 곡을 높게 썼던 걸 몰랐었다. 잘한 짓 같지 않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좀 힘들더라도 낮춰서 다시 불렀어야 했다. 또 녹음을 해서 막상 들으니까 들을만해서 그냥 했는데 실수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매해 가을이면 임창정의 신곡을 들을 수 있다. 발라드 가수만이 가진 특권이라면 특권일 터. 임창정은 “늘 이 계절에 나오는 것 같다. 이 텀을 바꾸면 바로 작업해서 봄, 여름에 나와야하는데 저도 좀 쉬어야 하지 않냐”고 웃으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곡이 발라드인데 봄,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곡이 발라드기 때문에 (항상 이맘때쯤 나온다.) 물론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도 있다. ‘그냥 냅둬’인데 이 곡은 콘서트에서 무대에 올릴 생각이다”라고 웃었다.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nhem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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