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런 어게인] 태양광·석유화학·항공사업 키워 '일류 한화' 도약

2018-09-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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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22조 투자 3만5000명 채용…김승연 회장 "전사적 혁신"

-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청년 창업 취업 등 기업의 사회공헌에도 힘써

지난 2월 충북 진천 한화큐셀코리아 공장에서 문재인(앞줄 좌측 셋째) 대통령과 김승연(앞줄 좌측 넷째) 한화그룹 회장 등이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한화]


1·2차 석유파동,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등. 과거 우리나라 경제를 한순간에 흔들어놨던 굵직한 사건들이다. 당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던 우리나라는 위기를 버텨내며, 오늘날 세계 10위권대(2017년 GDP 기준 12위)의 경제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나서 슬기롭게 대처하고,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선제적인 투자 등으로 기회를 만들어온 덕분이다. 그러나 오늘날 또다시 우리나라 경제가 미·중 보호무역 확대, 저성장 구조 고착, 금리인상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에 삼성·현대·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4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의 재도약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기조에 따라 일자리창출과 사회공헌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편집자주]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역대 최대인 22조원을 신규 투자해 3만5000명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역대 최대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부문을 앞세워 고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태양광 사업 재편 등 후속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며 '일류 한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사적인 혁신으로 일류 한화의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서자"고 주문한 바 있다.

◆5년간 22조 투자·3만5000명 고용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2022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4조4000억원, 총 22조원을 신규 투자한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투자액인 3조2000억원보다 37%가량 늘어난 규모다.

한화는 이를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인 전체 매출 규모를 2023년에는 1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김승연 회장이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태양광 쪽에 9조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항공기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에는 4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전용라인 설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10위권의 순위를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을 쏟아붓는다. 2015년 인수했던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이 주축이 된다. 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생산·투자 등에 집중된다.

아울러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 한화는 서비스 2만명, 방위산업 7000명, 석유화학 5000명, 금융 3000명 등 4개 부문에서 3만5000명을 새로 채용한다.

◆'미래먹거리' 태양광사업 체질 개선

한화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태양광사업을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일원화한다.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이번 합병으로 기존 4개사(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한화, 에이치솔루션)로 나뉘어져있던 지분구조를 단순화한다.

한화큐셀은 최근 대표이사 인사도 단행했다. 남성우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김희철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태양광 시장에서 세계 1위인 한화큐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

한화는 이와함께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CSR(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단순 청년 채용에서 벗어나 청년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한화의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청년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도 운영한다.

또 4000억 규모의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 저금리 대출 및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사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 안전환경관리, 해외판로 개척, 교육 및 훈련 등도 제공한다.

한화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로 화학, 항공기 부품, 태양광 등 기존 경쟁력 있는 사업을 더욱 강화해 '일류 한화'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고용 창출, 협력사와의 상생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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