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클 리 부부 '캔디드' 출연…"천재 작곡가의 낙관·풍자 표현"

2018-10-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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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 '내레이터', 킴 바홀라 '리허설 코치' 출연

이달 12~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공연

마이클 리(왼쪽), 킴 바홀라 부부.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노래를 안 부르는 역할은 처음이다. 풍자적 성격의 오페레타 '캔디드'에서 내레이터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45)와 배우 겸 연출가 킴 바홀라(42) 부부가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오페레타 '캔디드'를 위해 뭉쳤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2~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에 부부가 동반 출연하는 것.
마이클 리는 최근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와 만나 "서울시향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번스타인은 가사, 대사 없이도 음악 안에서 모든 감정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천재 작곡가"라고 말했다.

이어 "'캔디드'는 서곡만 들어도 낙관적인 내용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캔디드'는 철학자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원작으로 한다. 모든 것은 신의 계획 아래 이루어진다는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낙관적인 성격의 주인공 캔디드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캔디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추위와 전쟁 등의 역경을 겪고, 낙관주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작품은 뮤지컬과 오페라, 오페레타 중 어느 하나로 특정할 수 없는 장르적 성격을 띤다. 1956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1974년 새로운 대본으로 공연됐다. 이후 여러 극단에서 공연할 때마다 대본이 바뀌었다. 이번 공연은 미국 볼티모어심포니의 2015년 연주 버전을 기본으로 각색됐다.

'캔디드'에 리허설 코치로 참여하는 아내 킴 바홀라는 "지휘자와 상의해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지 않은 일부 장면은 보정했다"며 "정치적이고, 사회적.풍자적인 부분이 조금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캔디드'는 클래식적인 배경과 대중적인 음악이 모두 가미된, 번스타인의 성격을 통합적으로 잘 나타낸 작품"이라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오페라 성악가들이 배우로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본에는 미국 코미디 뮤지컬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며 "서울시향과 작품의 풍자적 요소를 살리는 동시에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리가 내레이터로 캐스팅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이클 리는 "이 작품은 영어 대사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작사 측에서) 말이 자연스럽고, 관객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제가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나이와 상관 없이 열정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면 여자가 맡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 부부는 2004년 뮤지컬 '태평양 서곡'에서 처음 만나 2006년 결혼했다. 킴 바홀라는 남편의 단독 콘서트 연출자로도 활동하며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마이클 리는 "항상 아내에게 제 연기와 동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며 "연출자와 함께 살고 있어 쉬는 시간이나 끝나는 시간의 경계가 없다는 건 단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번 공연 지휘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인 티에리 피셔가 맡고, 2017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메조소프라노 빅토리아 리벤구드를 비롯해 6명의 유명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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