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립현대미술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3년 국내 경매사 경매에서 3천774만원(수수료 포함)을 주고 산 작품 1점이 지난 2월 자체 조사 결과 위작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이성자(1918∼2009)의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로 2012년 현대미술관 전시에서 그림을 접한 이성자 유족 측이 위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으며, 이에 현대미술관은 경매사가 제출한 작품확인서를 확인해 진작이라고 1차 진단했다.
그러나 이성자 회고전 준비과정에서 현대미술관 내부에서 다시 위작 의혹이 제기됐고, 미술관은 재조사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올 초 위작으로 결론 내렸다.
현대미술관은 "제작·유통 과정의 위법성에 대해 검찰수사를 의뢰했으나 8월 수원지검으로부터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수사 불가 통보를 받았다"라면서 "작품 처리 방안과 판매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매사는 "2002년 작가가 해당 그림이 자기 작품이 맞다고 보내온 작품확인서가 있고 위탁자가 계속 진품임을 주장하는 만큼, 위작이라고 결론 내리긴 섣부르다"며 "일단 책임지는 차원에서 환불처리한 뒤 작품조사 등을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