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선 무너진 주식시장 바닥은

2018-10-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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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를, 코스닥 지수가 40.12포인트(5.37%) 기록한 1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가가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 전망을 내놓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200선, 코스닥 710선을 바닥으로 보았지만 단숨에 무너졌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지금 지수대에서 더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셀 코리아' 키우는 머니무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누적으로 코스피에서 2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코스피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떨어진 것은 4년 5개월 만이다.

대내외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미 금리 역전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전 세계적인 무역분쟁,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강세를 지켜온 미국 주식시장마저 무너지면서 얼마 남지 않은 버팀목을 잃었다.

고금리를 좇는 '머니무브'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강세를 보이면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해왔다. 실제로 전날 미국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물론 이런 충격은 아시아 주식시장까지 덮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으로 이동하는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반등하려면 미국 채권 금리부터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도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며 "이탈리아 정정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신흥국 금융위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내 본격적인 반등 어려울 것

이제 주식시장이 언제 반등하느냐가 문제다.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국내 기업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오는 4분기 실적에서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연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8~9월 주가에 반영됐던 기대감이 빠르게 반납됐다"며 "신중한 저가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하단을 2150선으로 제시한 바 있고, 일시적으로 이를 밑돌더라도 210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투자자도 좌불안석이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8거래일 연속 미끄러졌다. 지수는 이 기간에만 약 15% 하락했다.

KB증권은 빚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줄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코스닥 신용융자잔액은 최근 4거래일 동안 840억원가량 줄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잔액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지수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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