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증시 급락, 환구시보 "美 무역전쟁, 자만하지 마라"

2018-10-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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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10일, 11일 연속 급락...상하이종합 11일 2600선 붕괴

환구시보 "무역전쟁, 미국에도 영향...고공행진 주가, 경기 호조 '전환점' 왔나"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드가 주가 급락에 놀라는 표정을 하고 있다. 채권금리 오름세에도 그럭저럭 지지선을 지켜냈던 지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나오자 힘없이 주저앉았다. [사진=연합/AP]



미국 뉴욕 증시가 이례적인 낙폭을 기록하며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이에 부진을 지속했던 중국 증시도 대외적 불안감이 더해져 폭락했다. 이 상황을 두고 중국 관영언론은 우려보다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조짐"이라며 "더는 지나치게 자만하지 말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뉴욕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31.83포인트(3.15%) 하락한 25,598.74에 마감했다.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를 웃도는 낙폭을 보이면서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15.97포인트(4.08%) 떨어졌다. 이 역시 지난 2016년 6월 이후 2년래 최대 낙폭이다. 11일에도 다우지수가 2% 이상, 나스닥은 1.25% 하락 마감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 증시 급락 소식 등의 영향으로 11일 상하이종합지수가 5.22% 급락해 2600선까지 붕괴되는 등 중국 A주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를 두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1일 사평을 통해 중국 증시의 부진을 우려하면서도 중국 경기 전반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증시의 전체 경제로의 영향이 크지 않으며 충격도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자신만만'하던 미국의 증시와 경제가 오히려 '전환점'을 맞았을 수 있다며 무역전쟁에서의 입장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올 들어 중국 A주가 하락세를 지속했고 아직 바닥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자신감을 잃었고 비관정서도 짙어지고 있지만 이와 함께 반등을 기대하며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희망과 비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뒤에 미국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내용의 문장을 이어갔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상황은 중국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미 수 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 거품 우려도 증폭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고 채권금리도 치솟으면서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이번 증시 급락이 무역전쟁 때문은 아니지만 영향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면서 "애플이 4.5% 이상, 아마존은 6.15%, 마이크로소프트는 5.43% 폭락했는데 하이테크 기업은 양국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의 메이저 통신사 네트워크 서버에서 중국이 몰래 심은 스파이 칩을 발견했다는 음해성 보도를 내놓은 것 등이 기술주 폭락을 부추겼다고도 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와 나아가 경기까지 방향을 틀면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의 '고통지수'도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증시의 낙폭이 훨씬 컸지만 향후 벌어질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면서 "중국 증시는 부진을 지속해 이미 시장이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 폭락이 미국 경제에 주는 충격이 아마도 더 장기적이고 강하며 또,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나치게 자만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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