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소형 빌딩전쟁] 고강도 주택 규제…고액 자산가들 100억 안팎 강남 빌딩 '관심'

2018-10-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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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인기지역 이면도로 변 빌딩 투자문의 급증

서울 강남구 역삼동 중소형 빌딩 밀집 지역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최근 서울 강남권 일대 1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에 고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9·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주택 시장에 집중되자, 강남권 빌딩전문 중개법인에는 중소형 빌딩을 찾는 자산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 인기지역 주요도로의 중소형 빌딩 매물은 거의 동이났고, 이면도로에 있는 빌딩에 대한 투자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17일 부동산 중개법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의 3분기간 전국 50억원 이하 구간의 거래건수는 159건으로 가장 활발했고 △50억~100억원 구간 70건 △100억~200억원 구간 24건 △200억원 이상 12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억~100억원 구간은 지난 2분기 대비 거래가 늘었으며 100억미만 구간의 거래 총액은 9700억원 수준으로 전체(1조7000억원) 57%를 차지했다.

강남구 역삼동 M빌딩전문 중개법인 대표는 "정부가 워낙 주택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보니, 최근 역삼역 부근의 시가 70억~100억원 수준 중소형 빌딩에 대한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며 "매물이 적어 거래로 직결되진 않지만, 어느 때보다 중소형 빌딩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특히 서울 강남권 중소형빌딩을 선호했다. 올해 3분기 빌딩 거래량 기준 서울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30건을 기록한 강남구였고, 투자 수익률은 3.27%로 나타냈다. 이어 마포구(14건), 송파구(13건), 서초구(12건), 용산구(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로 고액 자산가들이 꼬마 빌딩, 상가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 2005년 '8·31 부동산 대책' 당시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자 부동 자금이 상가 시장으로 몰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50억~100억원대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강남권에 이를 충족시키는 입지를 갖춘 빌딩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들 금액대를 충족하는 물건들은 강남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대로변 보다는 이변도로 부근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강남역과 같이 초대형 상권보다는 그로부터 약간 벗어난 역삼동 일대나 논현동,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대지면적 3.3㎡당 7000만~1억원 수준의 빌딩이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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