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문제에 연일 초강경 입장 반복

2018-10-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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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해외판 “중국은 ‘주권수호’, 미국은 ‘패권추구’”

외교부, 미국 고위관료 연이은 중국 비난에 반발

[사진=바이두]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날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잇달아 남중국해 위협에 날카로운 비판을 내놓자 중국 외교부와 관영언론도 연일 반박 수위를 높이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18일 고정칼럼 ‘망해루’를 신문 1면에 싣고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인 진상을 폭로하겠다”며 미 군함의 남중국해 항해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각각 지난 4일(현지시간)과 12일 공개 석상에서 남중국해는 중국의 영토가 아니고, 중국은 남중국해를 군사거점화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신문은 “미국은 중국이 자국 영토을 보호하는 정당한 행위는 ‘군사화’로 규정해놓고, 정작 미국의 군사 도발 행위는 ‘항행의 자유’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자국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자국이 '트러블메이커'라는 점을 잘 드러낸다"라고 비판했다.

또, 신문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은 근본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매년 10만여 척의 배가 이 해역을 순조롭게 통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미국은 국제법을 일방적으로 해석해 자국 군함을 보내 과도한 주장과 행위를 통해 다른 국가의 해양 주권에 도전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남중국해를 이용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 근거를 “미국의 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 위협론’을 앞세워 중국에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거기에 포함된 ‘인도-태평양전략’에서 남중국해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이 수호하려는 것은 ‘주권’이지만 미국이 추구하는 것은 ‘패권’이라고도 했다. 신문은 “중국은 주권문제와 관련해 어떤 후퇴도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로섬 게임’식의 태도는 결국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6일 중국 외교부도 미국이 자기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고위관료들의 남중국해와 관련한 주장은 적반하장과 다름없다”며 “미국이 대립과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양국의 날 선 대립은 지난달 말 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충돌직전의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서 비롯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지난달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 군함이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약 41m 거리로 근접해 있는 미 해군 디케이터함(왼쪽)과 중 뤼양급 구축함(오른쪽) [사진=지캡틴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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