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5년 전 이미 지적받았는데…화염방지기 달랑 1개

2018-10-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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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화재 합동 감식팀이 불에 탄 탱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큰불이 난 경기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 저유소)의 휘발유 탱크가 화재 위험에 상시 노출됐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18일 교양 저유소 화재 사건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인화성 기체를 방출하는 시설인 유증환기구 10개 중 1개에만 화염방지기가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화염방지기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인화성 액체나 기체를 방출하는 시설에 설치해야 할 의무가 규정된 화재 예방 장치다. 또 유증환기구에 설치된 인화방지망도 곳곳이 뜯어지고 틈이 벌어지는 등 부실하게 관리됐다.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는 2014년에 이미 지적을 받은 사안들이었지만 개선하지 않았다.

탱크 주변 완전 관리도 부실했다. 탱크 주변 잔디를 깎은 뒤 그대로 남겨 둬 건초 더미가 됐다. 경찰은 경인지사로 날아온 풍등이 건초더미에 내려앉으며 불을 피운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일 안전관리 인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문제도 지목됐다. 사고가 일어난 7일은 휴일로 당일 근무자는 총 4명이다. 그중 CCTV가 설치된 통제실에서 근무한 인원은 1명이지만, 해당 근무자는 당시 유류 입출하 등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 비상상황 통제를 할 수 없었다.

경인지사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기관에서 정밀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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