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으로 승리하려면…2% 핵심 직원이 회사를 좌우한다"

2018-11-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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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 회장, 대한상의서 특별 강연

"인사 담당자가 경영진 포함돼야…행정 업무 이상의 분석도 필요"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의 핵심 인재가 기업의 가치 창출을 견인한다."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의소에서 열린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대한상의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맥킨지를 9년간 이끌었던 바튼 전 회장은 그동안 3600여명의 CEO(최고경영자)와 만나면서 얻었던 깨달음을 바탕으로 'CEO를 위한 인재중심경영'이란 주제의 실전 전략을 소개했다.

바튼 전 회장은 "인재중심 전략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2% 직원을 찾아야 한다"며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어떤 것인지, 역할에 가장 잘 맞는 인재가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을 의사 결정권을 가진 책임자 자리에 오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CEO, CFO(최고재무책임자), CHRO(최고인사책임자)가 필두로 나서 3개 그룹(Group)을 각자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블랙스톤 이사회는 미국 뉴욕에 있는데 CEO의 옆 방을 차지하고 있는 임원은 CFO가 아닌 CHRO다. 바튼 전 회장은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경영진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며 "전세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이자 제대로 작동하는 조직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여성 직원의 근속 연수를 높이기 위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나아가 데이터를 통해 이해하고자 애썼다. 또 입사 직후 처음으로 수행하게 된 프로젝트가 근속 연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바튼 전 회장은 "궁극적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가전 제조업체 하이어는 임직원 8만명을 고전적인 수직 피라미드 형태로 배치했다가 구조를 완전히 재조정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2000개의 서브 유닛으로 재조합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급기야 2016년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날 바튼 전 회장은 강연에 참석한 국내 경영인과 인사담당자들의 고충에도 현실적인 답변을 들려줬다. 강연 내용에 동감하면서도 한국적 기업 문화에 적용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질문에는 "연장자가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전형적 체제는 앞으로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중력적 변화다"라며 "(변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면서도 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분이 싸워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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