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한마디로 '뚝딱'…"집이 똑똑해진다"

2018-1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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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품은 아파트…집안 어디서든 대화하듯 가전 제어

상향평준화된 아파트 건축…스마트홈이 수요자 마음 잡아

자이 아파트 입주민이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


# "외출모드 실행해줘"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음성으로 외출 모드를 주문하고 여름휴가를 떠난다. 집안의 전체 조명이 소등되고, 켜져있던 에어컨이 꺼지면서 열림감지 및 모션감지 등 방범도 강화된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자 A씨가 거주하는 17층에 엘리베이터가 와서 대기하고 있다.

# 일주일 휴가를 다녀온 A씨는 집에 돌아오자 마자 "우리집 상태를 알려줘"라고 말한다. TV화면에는 이상이 감지된 가전기기, 실내공기상태, 부재중 도착한 택배, 최근 1주일간 집 앞에 다녀간 방문자 이력을 보여준다.
스마트홈 시대가 열렸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음성인식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주거공간에 접목시켜 일상이 보다 편리해질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급 인프라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안방과 거실 주방 등 집안 곳곳에 음성인식 AI 시스템인 '보이스홈'을 설치해 거주민이 집 안 어디에서든 음성 명력만으로 조명·난방·가스·보일러·TV·공기청정기 등을 제어하도록 아파트를 만들고 있다. 또 집 안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하이오티 시스템 [이미지= 현대건설 제공]



삼성물산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집안을 현관·주방·거실·안방·운동방·공부방·영화관 등 7개로 나누고 각 공간의 특성과 이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의 성향에 맞춰 총 19종의 다양한 IoT 상품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외출을 했던 A씨가 현관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에어쿨링 시스템’이 작동되고 저녁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들어선 그를 위해 조명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공기 순환도 알아서 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아파트 자이(Xi)에 카카오의 음성인식 및 대화 기술을 이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해 AI 아파트를 선보인다. 월패드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IoT 연동형 가전 등 각종 기기들을 제어한다. 특히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빅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해 생활을 돕는 방식도 적용된다.

포스코건설은 자체 보안 솔루션 '더샵 지키미’에 ‘지능형영상감지시스템’을 도입했고, SK건설은 SK텔레콤의 음성 인식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했다.

대우건설은 IoT 스마트 스위치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조명, 알람, 방범, 취침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 전력 사용량도 확인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에는 '얼굴인식 출입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한 여성이 스마트홈 시스템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거실 조명과 커튼·에어컨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 삼성물산 제공]


업계에선 스마트홈이 주거공간 트렌드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피데스개발은 2018~2019년 주거트렌드를 예상하면서 향후 집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요소들이 들어와 '초연결 초지능의 플랫 홈(Platform+Home)'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스마트홈 시장의 육성을 위해 드라이브를 건다. 정부는 지난달 '신산업 일자리 창출 민간 투자프로젝트 지원방안'을 발표,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등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고도화 투자, 인공지능(AI)·스마트홈 연계 신제품 개발 등 2022년까지 8조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 1만1000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전·통신·건설사 공동으로 2022년까지 스마트홈 시범단지 1만 가구를 조성하는 등 대규모 스마트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홈 '킬러(Killer) 서비스' 출시도 지원한다. 한국토지주태공사(LH)는 IoT 기반의 스마트홈을 내년 입주 예정인 시흥은계지구 A-2블록 등 5000가구에 구축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달해나가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사들이 짓는 주거공간은 이미 상향평준화 수준이어서 삶이 질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의 차별화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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