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치 디자인, 흘러간 유행 될까…애플 새 디스플레이 특허

2018-11-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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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아이폰XS 등이 정식 출시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디스플레이 전면부의 새로운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노치 디자인이 애플의 차세대 디바이스에서 살아남을지 또한 관심을 모은다.

13일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미국 특허청이 8일(미국시간) 애플이 제출한 특허 출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출원은 지난 6월 27일 애플이 제출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특허는 전면 카메라 렌즈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커버 글래스를 뚫는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공개된 이미지는 기기 우측 상단에 원형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형태다. 당시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공개에 앞서 '인피니티-U', '인피티니-V', '인피니티-O'를 소개한 바 있다.

인피니티-O 또한 디스플레이에 전면부 카메라 렌즈를 위한 작은 구멍만 뚫린 모습으로, 공개 직후 '피어싱 디스플레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인피니티-O가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10에 채택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S10에 인피니티-O가 적용될 경우, 이미 특허를 얻은 초음파 방식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센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앞다퉈 유사한 형태의 피어싱 디스플레이를 도입한다면, 노치 디자인은 등장 2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노치는 스마트폰 전면부 상단의 움푹 파인 듯한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2017년 아이폰X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노치는 지난 9월 공개된 아이폰XS, XR에도 채택됐다.

애플이 이런 디자인을 만든 것은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아이폰X에서 이전 세대와 달리 홈버튼을 없애고 기기 하단까지 스크린의 크기를 늘렸다. 대신 적외선을 통해 사용자 얼굴에 3만개 이상의 점을 찍어 구분하는 방식의 페이스ID를 택했다. 노치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키우면서도, 페이스ID 구현에 필요한 다양한 센서와 전면 카메라 등을 장착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일부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잇따라 유사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노치는 대세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올해 노치 디자인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3억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단점 또한 분명하다. 노치의 경우 일반 디스플레이 패널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이 지난 5월 발표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비용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5.9형 OLED 패널의 제조비는 29달러(약 3만3000원)지만, 5.8형 풀 디스플레이 OLED 패널의 경우 22달러 수준으로 25% 가량 저렴하다. 디자인에 대한 일부 이용자들의 반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M자 탈모'라는 오명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허무열 IHS 마킷 수석연구원은 "노치는 딱히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요소가 없다"면서 "스마트폰 디자인은 테두리를 최소화한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끌다가 전면 디스플레이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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