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확 바뀐 중국… 미·중 무역갈등 해결될까?

2018-11-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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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무역전쟁, 눈에 띄게 완화될 것"

글로벌타임스 "무역갈등 해빙기류 감지"

미국 측은 의견 엇갈려... 펜스 부통령 "중국, 행동 바꿔야 할 것"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사령탑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로 양국 무역갈등 해결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일 미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던 중국 관영언론의 어조는 한층 누그러졌으며, 관련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1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최근 협상을 재개하며,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몇 달 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양국이 이제 신중하고 진지하게 움직이면서 그 방향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양측은 상호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합의사항을 도출 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은 결국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지어지거나 눈에 띄게 완화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앞선 네 차례 무역협상 개최 직전 “중국이 승리하고, 미국은 패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양국 무역갈등에 해빙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13일 최근 미·중 양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협상을 종결하려는 다양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해당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직접 확인하진 않았지만 얼마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경제 대표 간 소통을 강화하고 우려사항에 대해 협상하기로 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다수 전문가 분석도 긍정적이다. 투신취안(屠新泉)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현재 미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중국과 장기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결국 무역분쟁이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일부 양보를 할 수는 있지만 일방적인 양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일련의 조건들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양보를 하지 않으면 중국 역시 모든 조건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관료들 사이에서는 서로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모습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 정부는 모든 단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고 며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미국과 신냉전을 피하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면서 “우리는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를 두 배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담판을 갖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에 앞서 류허 부총리가 갈등 완화를 목적으로 협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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