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역대 최대 인수합병···왜 ‘쉬완스’ 택했나

2018-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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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CJ제일제당에 전략적 의미 큰 국가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 전경[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그룹이 ‘한식 세계화’를 위해 마침내 미국 시장에 결정적 승부수를 던졌다. 식품업체 인수합병 역대 최대 금액인 CJ제일제당의 2조원대 빅딜이 식품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인수 배경에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인 CJ푸드(CJ Foods DE Corp)가 미국 냉동식품 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2조881억원에 인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쉬완스 컴퍼니는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딜리버리 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의 성과가 예상된다.

미국시장 전역을 아우르는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CJ제일제당과 쉬완스 컴퍼니의 결합은 세계 최대 시장 선점과 인프라 확보, ‘K-Food’ 대형화 기반 구축을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음식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한식, 한국식 식문화와 접목시킬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비비고’ 제품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식품 장르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은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전략적 의미가 큰 국가다.

최근 케이컬쳐(K-Culture) 확산과 함께 ‘건강식’ 이미지의 ‘K-Food’에 대한 관심과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시장을 자랑하고 있어 식문화 유사성 등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접국가로까지 ‘K-Food’를 확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냉동식품 시장은 35조원(빙과류 시장 제외) 규모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에스닉 푸드(Ethnic Food, 각국 전통식품)와 클린 라벨(Clean Label, 각종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고 가공을 최소화한 원료로 생산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식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한식 기반 냉동간편식과 ‘비비고’ 주요 제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8년)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후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냉동만두에 초점을 맞춰 사업기반을 다졌고, 현재 서부와 동부 주요 도시에서 냉동만두·냉동간편식·면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며 차별화한 기술 기반 ‘K-Food’ 식문화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통해 냉동만두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기존 제품 현지화 및 신규 한식 메뉴 제품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레시피 개발에도 집중해 초격차 R&D 역량 기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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