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금감원 안팎으로 시끌

2019-01-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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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사 부활 등 금융위와 충돌

부원장보 사표 요구에 일부 반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윤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 안팎으로 시끄럽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최근 9명의 금감원 임원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했지만 일부가 반발하고 있고, 성과급 삭감으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찍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의 갈등이 지속되는 등 원장 취임 이후 각종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온화하지만 소신이 강하다'는 윤 원장에 대해 금감원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와 불협화음··· 주요 현안마다 대립각

윤 원장은 전임 금감원장(최흥식‧김기식)들의 연이은 낙마로 갑작스레 수장이 됐다. 그는 취임 이전 교수 시절부터 금융감독의 독립성에 강한 소신을 보여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금감원장이 된 이후에도 각종 현안을 두고 금융위와 잦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종합검사를 부활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윤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합검사는 2015년 진웅섭 전 원장 시절 폐지됐다. 하지만 윤 원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부활해 그해 하반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는 금감원의 종합검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사의 검사 부담이 크지 않도록 금감원이 스스로 종합검사를 폐지했는데 다시 부활시키는 것에 대해 우려와 의문이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윤 원장은 지난해부터 금융위와 수차례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키코사태 재조사, 노동이사제 도입 등 주요 현안마다 대립각을 세워왔다.

◆일부 임원 사표제출 지연··· ‘내홍’ 겪는 금감원

이 같은 잡음은 외부뿐만이 아니다. 최근 금감원 내부 조직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예산이 삭감됐다. 금감원 직원들은 2016년도 평가에서도 C등급을 받아 전년보다 30% 낮은 성과급을 받았다. 연이은 성과급 삭감에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위는 금감원 1~3급 관리자 비중을 현재 43%에서 30% 아래로 줄일 것을 지시했다. 

또 윤 원장이 조직 안정화와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명분 하에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도 일부 임원들의 거부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윤 원장은 부원장보 선임 1년 만에 전체를 교체하겠다며 일괄 사표를 요구했다. 부원장보 모두 3년 임기 중 1년여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윤 원장의 전원 사표 요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갈등이 '소신파' 윤 원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지만, 이제는 내외부적으로 문제만 확대되면서 금융위와 대립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온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 더 심화된 모습"이라며 "결국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불똥이 튀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갈등 봉합이 최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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