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김정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촉구…中 역할론 재부상

2019-01-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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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진전 한목소리, 金 "2차회담서 성과 내야"

習 "건설적 역할 하겠다", 美 대응전략 마련 부심

北中 우호관계 강화 천명, 習 방북 언급은 엇갈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중국 역할론'도 재부상한 만큼 미국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비핵화 진전을 위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정치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지지하며 양국이 서로 마주 향해 걷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대북 제재 완화를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사전 조율을 하는 전례가 이번에도 반복되면서 2차 회담 개최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2차 회담 의제와 개최 장소 등을 협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북·미 대화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던 중국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지난해 북한 및 관련국과 공동으로 노력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대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자평하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실현, 지역의 항구적 안전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도 중국이 한반도 정세 호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치켜세웠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한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정해 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의사소통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역할론이 재부상하면서 미국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3월 초까지 진행될 미·중 무역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 협상을 동시에 관리 중인 미국은 말을 아끼며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한편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우호 관계 강화를 천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북·중 관계의 강력한 생명력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고위층 교류를 유지하고 전략적 소통과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동지의 배려로 지난해 북·중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화답했다.

북한 측은 김 위원장의 답방 요청을 시 주석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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