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상상 이상의 VR스테이션 강남점 가보니

2019-01-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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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IT&E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실내 VR테마파크

- VR시네마, VR게임, VR툰 등 국내외 VR콘텐츠 20여종 갖춰

- '마리오카트', '드래곤볼' 등 일본 반다이사 VR독점관 인기

VR스테이션 강남점 입구[사진=현대 IT&E]


“준비되셨으면, 지옥행 열차 출발합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쾌감을 느끼며 가상현실(VR) 시네마 속 지옥문을 탈출하기까지 단 5분. 좌석에서 내려와 다리가 후들거리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상현실(VR)이라는 말을 몸소 실감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자는 지난 9일 강남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IT&E가 운영하는 'VR스테이션'을 방문했다. 1200평 규모, 총 4개층으로 운영되는 VR스테이션 강남점은 20여종에 달하는 VR콘텐츠를 보유한 대규모 실내 VR테마파크다. 지난해 11월 말 공식 개관했다.

VR스테이션 강남점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일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사의 캐릭터를 활용한 VR독점관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드래곤볼, 슈퍼마리오 등 반다이 콘텐츠로 구성된 ‘VR Z’가 있고, 2층과 3층에는 ‘낚시’, ‘공중자전거’ 등 국내 VR게임을 비롯해 VR시네마, VR툰 그리고 미디어아트 체험존이 있다.

◆"내 손으로 터치터치" 체험형 관람··· 시네마·웹툰·미디어아트 VR로 아우르다
 

VR시네마[사진=현대 IT&E]


배우 주지훈과 김향기가 직접 녹음에 참여한 VR시네마 ‘신과 함께-지옥편’은 고글을 쓰고 좌석에 앉아 놀이기구를 체험하듯 가상현실에 빠져들 수 있다. VR과 4DX 효과를 결합해 실제 영화 속 지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사용해 시간이 지나도 여운이 남았다.

일반 전시관을 상상하고 들어선 미디어아트관에선 육면으로 둘러싸인 모든 공간이 체험자의 움직임을 반영해 진행된다. 벽면의 버튼을 눌러 우주선을 작동하면, 별들이 쏟아지는 우주세계로 출발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VR스테이션을 찾은 학생들은 VR툰 입장문 앞에 줄을 선 채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VR툰관에서는 인기웹툰 ‘조의영역’ 등을 360˚ 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역동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실내에서 수류탄 던지기’, ‘마리오 카트’··· 손뻗고, 발젓고 진땀나는 VR게임
 

반다이 VR게임 마리오카트를 체험중인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이날 기자는 14번이나 죽었다가 살아났다. PC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슈팅게임 '스페셜포스' VR게임에 참여해 인공지능(AI) 플레이어에 완패했다. 총격을 감지하는 센서조끼를 입고, 양손에 총을 움켜진 채 우승을 자신했지만 현실적인 VR영상물에 놀라 몸이 움츠러들었다.

모든 게임은 100% 참여형 콘텐츠이기 때문에 직원의 상세한 설명이 동반된다. VR스테이션 직원들은 "고글 한 번 잡아주세요. 초점 맞으시나요? 센서 확인해 주세요. 영상에서 수류탄 한 번 던져 볼게요"라며 각 콘테츠를 이용할 때마다 장비를 착용시켜 주고, 사용법을 안내해준다.

현대백화점 VR스테이션 강남점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반다이 독점관의 인기는 상당했다. 슈퍼마리오, 에반게리온, 드래곤볼 등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가 보유한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VR게임 11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VR Z’에서는 웃음 소리와 괴성(?)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마리오 카트에 앉아 VR레이싱에 참여하자 절로 ‘억’ 소리가 튀어나왔다. 높은 몰입도 탓에 레이싱 차량이 충돌하자 게임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웠다. 허공에 손을 뻗어 무기를 찾는 엉뚱한 모습이 담긴 체험 동영상을 보자 VR 안과 밖의 차이를 실감했다.

VR스테이션 이용 금액은 국내 주요 VR테마파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온라인 사전 예약 시 VR 게임 4종을 이용할 수 있는 '빅4' 이용권은 3만원(현장구매 3만3000원), 6종을 운영할 수 있는 '빅6' 이용권은 4만5000원(현장구매 4만8000원)이다.

현대IT&E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한번에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방학을 맞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방문이 늘었다. 이색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 연인들의 관심도 높다"며 "일본 VR센터의 경우 외국인 방문율이 굉장히 높다. VR스테이션 강남점도 독보적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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