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경제학 새 소비트렌드 형성

2019-01-13 10:28
  • 글자크기 설정

미세먼지 공습으로 화창한 하늘은 간데없고 하루가 멀다 하고 온통 회색빛이다. 미세먼지는 흔히 '은밀한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미세먼지는 소비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일주일씩 미세먼지 나쁨이 이어지면 사람들이 아예 소비를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 공습으로 화창한 하늘은 간데없고 하루가 멀다 하고 온통 회색빛이다. 미세먼지는 흔히 '은밀한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미세먼지는 소비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일주일씩 미세먼지 나쁨이 이어지면 사람들이 아예 소비를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세먼지의 '나쁨' 상태가 하루 늘어날 때마다 대형마트 같은 곳의 판매는 0.1%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따른 전 세계 손실 규모는 2060년 3000조 원으로 추산이 되는데, 전 세계 GDP의 1%에 해당하는 재앙과 같은 피해다.

더 나아가 우리 소비 경제에 큰손으로 등장하며 판도를 바꾸는 모습도 보인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자동차,레저,뷰티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파고들며 새로운 문화와 소비트렌드를 형성했다.

마스크 등 안티더스트 시장은 고속성장을 거듭한다. 공기청정기, 빨래건조기,의류관리기는 '미세먼지 시대 필수 가전 3종 세트'로 불리며 기존 가전의 포화상태로 위기에 빠진 가전제조 및 가전유통업계의 구원투수 노릇을 한다.

가정·직장에서 실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기청정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조사기관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58.3%는 '공기정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려식물의 공기정화 효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 특히 수십만원대의 공기청정기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미세먼지를 제거해 각광받고 있다.

실제 농진청 연구결과에서도 미세먼지로 가득찬 방에 산호수(공기청정식물)를 넣고 4시간 뒤 측정하니 초미세먼지(2.5µm 이하)가 약 70% 줄었다. 반면 산호수가 없는 방에서는 초미세먼지가 44%만 자연 감소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경제개발협력기구 이른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미래 생활의 질은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인 의미하는 3등급이었다.

그 중에서 미세먼지는 OECD 회원국 중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우리나라 야외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노출도는 27.9㎍/㎥ (2013년 기준)로 회원국과 비회원국 등 모두 41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나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OECD 평균 13.9㎍/㎥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나라는 폴란드(22.1㎍/㎥)이다. 폴란드 다음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21.6㎍/㎥)이다. 반면 공기 질이 가장 좋은 국가 1위는 아이슬란드(3.0㎍/㎥) 2위는 노르웨이(4.6㎍/㎥) 그리고 3위는 뉴질랜드(4.9㎍/㎥) 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