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떴다’ 손흥민 “중국전 뛸 준비 끝”…선택은 벤투 감독에게

2019-01-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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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흥민이 ‘벤투호’에 합류했다. “중국전도 뛸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손’ 쓸 때인가.

벤투호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이 1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토트넘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날아왔다. 벤투호도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23명 엔트리를 꽉 채웠다.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전 출전은 지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토트넘에서도 최근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패턴은 몸에 익어 있다. 경기를 뛰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선수는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중국전 출전도 문제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손흥민은 “한 명의 선수가 큰 차이를 만들 수는 없다. 내가 그런 레벨에 있지도 않다”며 “그저 민폐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팀이 많이 변하지는 않을 것”알고 겸손하게 말했다.
 

[답답한 표정으로 경기 지켜보는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흥민은 토트넘의 경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2019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필리핀과 1차전,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결장했다. 예상보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컸다. 한국은 대승을 예상한 두 경기 모두 졸전 끝에 1-0으로 신승했다.

한국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으나 득실차에서 뒤진 중국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오는 16일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이 중요해졌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중국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한국이 조 2위에 머무르면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16강에서는 약체인 인도 혹은 태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8강과 4강에서는 각각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과 일본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또 조 1위를 했을 때보다 8강전을 빨리 치르게 돼 휴식도 이틀이나 반납해야 한다. 기성용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할 손흥민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진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59년 만의 우승이다. 토너먼트에서는 대진과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꽃길’을 걷느냐, ‘가시밭길’을 가느냐는 차이가 크다.

벤투 감독이 중국전 ‘손흥민 카드’를 놓고 고민하는 이유다. 손흥민 없이도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중국을 상대로 충분히 승산은 있다. 하지만 대회 개막 이후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불안하다. 또 기성용과 이재성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중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긴급 수혈된 이승우도 섣불리 꺼내기 힘들다.

대표팀 분위기를 파악한 손흥민은 듬직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을 하러 왔다”며 “어떤 상대를 만나든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 마음가짐 하나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벤투 감독의 고민을 덜어낼까. 일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의지를 확인했고, 손흥민은 중국전부터 준비된 모습으로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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