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과일보가 실시한 2020년 1월에 예정된 타이완 총통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최대 야당인 중국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간에 격돌에서는 차이 총통이 지난번 조사보다 큰 폭으로 지지율이 상승해, 한 시장과의 격차를 0.5% 포인트까지 좁혔다. 24일자로 빈과일보가 이같이 전했다.
조사는 빈과일보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스타팅(典通)이 19~21일 3일간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15일에 실시한 지난번 조사에서는 유선전화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유무선 혼용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유효응답수는 유선전화가 1083건, 휴대전화가 1074건이었다.
지난번 조사처럼 유선전화 응답자만 비교해보아도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37.9%로, 한 시장(41.5%)과의 격차는 3.6% 포인트로 좁혀졌다.
연령별로 보면 차이 총통은 40세 미만 유권자 지지율에서 한 시장보다 앞서고 있으며, 특히 20대로부터는 5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한 시장은 40세 이상 유권자 지지율에서 차이 총통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50대로부터는 50%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정치대학 국제관계센터의 厳震生 연구원은 양 후보의 격차가 좁혀진데 대해, "한 시장은 부인이 불법건축물을 소유하고 있던 것이 밝혀진 것과 15일에 국민당 후보로 지명된 뒤 시일이 지나 화제성이 떨어진 점 등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졌다. 한편 차이 총통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타이완 관계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출마가 거론되는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참여한 3자 대결에서는 한 시장이 33.2%, 차이 총통이 29.6%, 커 시장이 23.4%였다. 아울러 국민당 경선에서 패배했으나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 업체 훙하이 정밀공업(鴻海科技集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까지 참여한 4자 구도에서는 한 시장이 26.5%, 차이 총통이 24.4%, 궈 회장이 22.6%, 커 시장이 14.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