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中 클라우드 시장 도전 성공할까

2019-10-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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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AWS 중국에서 인력 확대 중... 입지 강화 원해"

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17조 규모... 잠재력 커

글로벌 기업들이 좀처럼 중국시장에서 기를 못 펴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시장 입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마존, 전자상거래 분야 中 진출 '대실패'..."클라우드 컴퓨팅은 포기 못해"

중국 경제 전문매체 진룽제(金融界)는 17일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중국에서 클라우드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대만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AWS 중국 담당인 장시아 전략고문은 “AWS는 줄곧 중국에서 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사업의 성장과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중국시장에서 일찍이 굴욕을 맛본 기업 중 하나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업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았지만, 중국에서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0.8%에 불과했다. 진출 초기였던 2008년 15%였던 점유율을 10년 만에 사실상 모두 잃은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가 모바일 전자상거래로 전환하던 시기에 결제시스템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을 뿐 아니라 알리바바와 징둥 등 중국 토종 전자상거래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탓이다. 결국 아마존은 올해 7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업무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이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이 시장의 어마어마한 잠재력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은 지난해 962억8000만 위안(약 16조85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39.2% 성장한 것으로 세계 시장 평균치보다 높은 것이다.

장 고문은 “최근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수요도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추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많은 기업들이 이제 막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수용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중국의 미디어·게임·제조·의료·교육 등 다양한 업계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강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AWS vs 알리윈]

◆中 시장 점유율 6.4%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경험 살릴 것

물론 아마존이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 성적을 보면 오히려 불가능에 더 가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공공 클라우드(IaaS) 시장은 주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주도했다. 알리클라우드의 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3.2%에 이른다. 그 뒤를 잇는 기업들 역시 텐센트 12.2%, 차이나텔레콤 8.4%다. 아마존의 점유율은 6.4%에 불과하다.

아마존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중국 토종 업체들도 수두룩하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중견 정보기술(IT)기업 킹소프트와 화웨이, 바이두도 최근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5.2%의 비중으로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을 중국 시장에 맞게 적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에서 아마존의 위치는 알라바바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 기준 세계 점유율 31.7%를 가져 갔다. 2위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16.8%보다 2배 가까이 높다. 3위 구글의 매출은 아마존의 약 4분의1에 불과하며, 알리바바와 IBM은 고작 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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