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국방부, 신천지 추수꾼의 주요 표적''

2020-03-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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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말고 대한민국에 국방장관이 또 있다...신천지의 '국방부'

군 지휘관들 '신천지 신도와의 접촉 막아라' 비상

◆정경두·이만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2명의 국방장관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국방부가 있다.

하나는 정경두 장관을 필두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정·군령과 기타 군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행정관서인 국방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군장병 신도들의 이탈 방지와 군대 내 타 종교 신도들의 포섭을 위한 국방부다.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소장인 유일한 목사는 "신천지에 '국방부'가 존재한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정부를 모방한다. 정부처럼 24개 행정기관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국방부다"고 전했다. 

특히 신천지 국방부는 교세 확장과 확대에 주요 동력이 된 '추수꾼'들의 주요 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추수꾼이란 신분을 숨긴 채 일반교회에 잡임해 활동하는 신천지 신도들을 말한다. 이들은 교회 내에서 세력을 형성하며 기성 교회 목사를 내쫓는 등 신천지 교세 확산의 중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추수꾼은 넓은 의미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본인이 신천지 소속이라는 것을 감추고 활동을 하는 신도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일한 목사는 "군에 입대한 신천지 교인들은 밖으로 나오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요일 종교활동 시간에 기독교 예배나 불교 법회 등 타 종교행사에 참석해 추수꾼 역할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병사들도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대한 신천지 교인들은 밖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철저히 추수꾼으로서의 역할과 성과 등에 대해 관리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포교를 위해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한다. 일명 모략 포교다. 영화 '트루먼 쇼'처럼 모든 상황을 설정해 움직인다. 사전에 '모략 회의'를 열어 서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이야기한다. 

'은사 치기' 수법도 있다. 자신들 모임에 의문을 품은 사람에게 제3자가 다가가 '지금 하는 (성경 공부) 모임 그만두면 안 좋은 일을 당한다'고 말하고 실제 그 일을 일으키는 식이다.

신천지에서는 신천지임을 밝히는 것이 신천지로 올 구원의 길을 막는 행위라고 가르친다. 거짓말을 강요하는 시스템이다.

◆군 지휘관들 '신천지 신도와의 접촉 막아라' 비상

이 같은 상황이 되자, 군 부대 지휘관들은 신천지 신도 단속에 나섰다. 

명분은 신천지 신도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추수꾼 역할을 하는 신천지 신도 군장병으로부터 군대 내 장병 간 포섭을 막겠다는 뜻이다.

군 관계자는 "군 복무 중에 기독교 등 타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 접근해 신천지 신도로 포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따로 인사 조치를 고려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인사 조치 방안에 대해 "(지휘관들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으로 부터 받은 명단을 토대로 부대 장병들에게 신천지 교인임을 밝혀라 안 밝히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으로 부대 내 신천지 교인의 정확한 숫자 파악부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구시는 '아직도 진단검사를 받지않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1차 관리대상자 중 군 복무 중인 병사가 있다고 발표했다. 확인 결과, 해당 병사는 대구지역에 근무하는 공군 부대 병사(1명)로 밝혀졌다.

해당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로 명단에 오른 병사는 이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자가 격리 기간도 끝난 상태다. 아울러 본인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다만, 몇 해 전 지인을 통해 교육에 참여한 적은 있다라고 밝혔다. 


 

대구시 남구 신천지대구교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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