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까지 손 뻗친 신천지..."현재도 일부 활동가능성 높아"

2020-03-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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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등 남부 중심으로 중부, 북부 하노이도 진출

IWPG, HWPL 등 관계단체 이용해 현지 포교 활동 펼쳐

국내 코로나19 대확산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는 신천지가 베트남 현지에서도 지난해 8월까지 활동을 계속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는 베트남 당국의 단속에 따라 포교 활동이 금지됐지만 해당 신도들 중 일부가 아직 출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베트남 현지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온라인매체 징(ZING)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어학원을 가장한 신천지 소속 포교단체가 지난해 8월 다낭 공안 당국에 적발됐다. 다낭에서 적발된 이 어학원은 지난 7월부터 SNS 등을 통해 무료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고 한국 여행도 할 수 있다는 광고를 게재해 약 50명의 학생을 모집했다.

하지만 모집광고 후 학원은 당초 약속한 무료강의가 아닌 한달에 60만동(약 3만1860원)을 지불하게 했고 한국어 교육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성경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신천지가 제작한 별도의 성경을 지급받았으며 이 성경을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수업 후에는 학원에 두고 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안에 따르면 단속 당시에도 이 학원 건물 3층에서는 4명의 한국인 전도사가 18명의 베트남 학생들을 상대로 전도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공안은 현장에서 베트남어 성경 400여권과 한국어 성경 1권을 압수하고 4명의 전도사 중 1명을 불법포교 혐의로 추방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IWPG가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커뮤니티 캡처]

앞서 신천지는 지난해 1월 호찌민에서 선교센터 설립과정이 적발되기도 했다. 하노이에서는 2016년에 같은 전례가 있었다.

신천지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2018년부터다. 이들은 주로 자원봉사형태를 이용해 현지 비영리단체(NGO)와 손잡고 현지 포교의 발판을 놓았다. 국내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자원봉사단은 2018년 11월 '무궁화와 연꽃의 어울림'이라는 단체를 협업해 베트남 껀터에서 기부행사를 펼쳤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역시 같은 단체와 협업해 다낭에서 벽화행사 그리기를 개최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신천지는 베트남에서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과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등 유사단체를 내세워 활동한다. 특히 IWGP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손쉽게 구글에서 IWGP 베트남 활동만 검색해 보면 베트남에서 했던 다양한 활동들이 나온다. 이는 베트남 내 여성파워가 상당하고 여성단체에 대해 호의적인 점을 이용해 여성단체를 내세워 포교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013년 IWGP 러시아 지부 창립행사에 참가해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신천지 총회장인 이만희가 공식적으로 베트남에 방문한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IWGP 지부 창립과정처럼 베트남 지부 창립과정에서도 베트남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언론에 이만희 총회장의 베트남 방문이 아직 포착된 바는 없다.

베트남의 한 교민은 “베트남이 포스트 중국으로 각광받으면서 많은 이단 종교들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몰려오고 있다”며 “불법적인 포교활동으로 한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신천지는 베트남조국전선위원회(VFF) 산하의 베트남 종교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이단으로 판정받고 종교활동이 금지된 상태다. 베트남 종교법에 따르면 불교, 천주교, 개신교 계열을 포함해 베트남 종교 교단이 인정하지 않는 종교단체의 포교활동은 일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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