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팬텀싱어3 준우승 '라비던스', "진정한 K크로스오버, 보여드립니다"

2020-07-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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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할 말이 없고 세계로 나가자." JTBC 팬텀싱어3 방송에서 윤상 프로듀서가 '라비던스'의 무대를 평가한 발언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조합, 팬텀싱어 3 준우승팀 '라비던스(고영열, 존노, 김바울, 황건하)'를 지난 14일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 3일 종영한 JTBC '팬텀싱어3'에서 아쉽게 2등에 머물렀던 라비던스팀은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국악을 하는 소리꾼 고영열이 있어 명실공히 K크로스오버의 확실한 색깔을 장착한 이 팀은 ‘흥타령’ 같은 남도민요를 크로스오버로 재해석해내는 짜릿한 도전을 보여줬다. 라비던스는 특히 고영열을 중심으로 세계 음악의 다양성을 소개한 팀이기도 하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이스라엘 노래를 가져와 그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진= 아주경제]

라비던스(Rabidance)는 영어 ‘Rabid’(광적인)와 ‘Guidance’(안내)를 합친 단어다. 멤버들은 “광적인 음악으로 여러분들을 안내하겠다는 의미”라고 팀명을 설명했다. 그들은 “우리 팀은 성악과 소리꾼, 뮤지컬 이렇게 세 장르가 섞여있다. 색깔이 너무나도 다양한 네 멤버가 만들 다채로움이 우리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아쉬웠지만 라비던스의 개성과 도전정신을 버릴 수가 없었어요. 우리 곡들이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음악적인 철학과 소신을 확고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처음부터 도전적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우리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특히 라비던스는 소리꾼 '고영열'을 필두로 최초의 국악 선곡을 통해 더욱 화제가 됐다. 이번 팬텀싱어3가 'K크로스오버'를 내세웠던만큼 고영열이 몸담은 라비던스는 팬텀싱어3의 상징적인 존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노는 "고영열이라는 소리꾼이 우리팀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어요. 영열이가 먼저 국악을 하자고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모두 국악을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죠"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고영열은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크로스오버를 지향하잖아요. 국내에서도 국악을 여태 성악 등 다른 음악과 접목시키지 못했는데 사명감과 무게감도 느껴졌고 첫 국악 해석이다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사진= 아주경제]

김바울도 "국악을 선택함에 있어 사실 두려움은 없었어요. 확신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우리 색깔로 잘 녹여낸다면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두렵지 않았습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악을 어떻게 크로스오버 했을까? 

존노는 "방송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열이에게 국악을 어떻게 표현하냐고 물어보니 '100% 감정'이라고 답변하더라고요. 국악은 발성적인 부분도 어렵지만 감정적인 부분이라 영열이와 같은 감정적인 부분에 도달하는 것이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공부하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문화적인 부분, 역사, 그들의 감정까지 세세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장착하는 우리만의 감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국악이 낯설다는 문을 통과하고 나니 더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노는 "외국에서 살다 보면 동양인 하면 대부분 중국인인 줄 알아요. 그만큼 한국을 더 알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활약을 보면서 느낀 것들이 많았어요. 우리도 우리 위치에서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고, 한국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방송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아더스타(Another Star)'를 불렸을 때라고 전했다. 황건하는 "그 무대를 시작과 함께 끝날때까지 모든 멤버들이 즐겼고 마지막 순간에 정말 행복했어요. 이스라엘 곡을 선곡했을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시기에 좋은 기운을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불렀고 즐겁게 무대를 만들었습니다"고 말했다. 

유독 다른 시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팬텀싱어 3였다. 그래서 부담감이 더욱 컸을 터. 그중 유일한 판소리꾼으로 팬텀싱어 3 방송의 오리지널리티를 담당했던 고영열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K크로스오버가 됐다. 

고영열은 "방송 출연전부터 활동하던 밴드가 있었고 크로스오버라는 영역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을 해오고 있었죠. 제대로 된 크로스오버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팬텀싱어에 나가기로 결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배움의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악쪽이 보수적인 편이라 저희 행보에 대해 마뜩찮게 여기는 분들도 계시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너무 크로스오버쪽으로 가면 근본이 흔들릴 수도 있겠다싶어 레슨을 받기도하고 전통에 대한 아이덴티티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사진= 아주경제]

이들은 서로의 장점에 대해 "김바울의 잘생김과 낮은 목소리, 존노의 귀여움, 황건하 큰 키에서 나오는 귀여움. 고영열이라는 존재감"이라고 꼽았다. 
 
김바울은 "막내인 황건하는 젊은 에너지와 타고난 재능이 있어요. 나이 자체가 장점이죠. 본인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그 에너지와 재능이 상당하죠. 자유로운 영혼인 존노는 우리가 접근하지 못하는 장르까지 다 자기화를 시키는 매력이 있고 무엇보다 귀엽습니다. 하하"라고 강조했다. 
 
황건하는 "우리가 도전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대중분들께 어렵게 다가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저희가 더 노력해서 더욱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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