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불 받고 50억불 토해내"...골드만삭스, '말레이시아 돈세탁' 혐의 무마

2020-10-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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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1MDB 돈세탁 도와...사법 거래로 유죄 판결은 면해

과거 말레이시아 정계의 돈세탁에 연루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년 만에 관련 혐의를 털어내기 위해 5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팀 라이스너 전 골드만삭스 동남아 사업부 대표.[사진=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에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해당 벌금과 함께 돈세탁을 도우며 챙긴 부당이익인 수수료 6억 달러도 반납한다.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해당 스캔들과 관련해 총 28억 달러(약 3조1724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법무부로부터는 기소 유예 합의를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가 며칠 내 결과를 발표할 법무부와의 합의를 통해 미국 내 형사소송 판결을 피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본사 외에도 아시아 지사의 유죄 혐의 역시 이번 주 중 인정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지난 7월에는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25억 달러를 내는 합의를 봤고, 9월 초 말레이시아 내 형사 고소도 취하됐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가 1MDB 스캔들로 미국·말레이시아 등 관계 당국에 지불하기로 한 금액이 50억 달러(약 5조6650억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위해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1MDB를 통한 돈세탁으로 45억 달러를 유용한 혐의로 지난 7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65억 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수수료 6억 달러를 챙겼다.

미국 법무부는 1MDB가 조달한 자금이 유용될 것을 알고도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2018년 11월 골드만삭스의 팀 라이스너 당시 동남아 사업부 대표와 응 총 화 부대표, 말레이 금융업자 로 택 조 등을 기소했다.

팀 라이스너 전 대표는 유죄인정 협상 끝에 1MDB와 관련된 자금을 세탁했고 골드만삭스가 1MDB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측 고위 관료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등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한 혐의를 인정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나집 나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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