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1] 애플의 미래는 통합·메타버스... 가두리 양식 전략 본격화

2021-06-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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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21, 수천명 개발자 아바타 참석한 메타버스 환경에서 진행

운영체제 통합위한 첫 걸음.... 아이폰에 디지털 신분증도 추가

전 세계 개발자들의 아바타에게 환영 인사를 보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7일(현지시간) 연례개발자행사 'WWDC21'에서 맥북 프로14·16 등 신형 하드웨어를 공개할 것이란 업계의 예측을 깨고 운영체제(소프트웨어)의 변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운영체제 통합'이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WWDC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완벽히 메타버스 중심으로 전환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WWDC21 키노트에서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메타버스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애플의 메타버스 아바타인 '이모지'로 변신한 전 세계 수천명의 개발자가 참석했다.
쿡 CEO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는 이용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개발자들에게 세상을 바꿀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여곳에서 미래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한 코딩 교육(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행사만 메타버스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미래 먹거리로 밀고 있는 AR(증강현실) 환경을 개발자들이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신기술 '리얼리티 키트2'도 공개했다. 해당 키트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또는 DSLR로 찍은 사진을 AR에 최적화된 3D 모델로 자동 변환해주는 '오브젝트 캡처' 기능이 담겨 있다.

기업과 개발자가 사진 몇 장만 촬영하면 개발도구가 불과 몇 분 만에 메타버스 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 3D 모델을 만들어준다. 자동 생성된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리얼리티 컴포저(AR 개발도구)'에서 더 정교하게 수정할 수 있다.

다만 업계의 관심을 끈 '애플 AR 글라스(가칭)'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이용자와 개발자가 메타버스라는 신세계에 적응하고 관련 앱 생태계가 무르익은 시점에 공개해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애플은 M1 칩세트를 활용한 하드웨어 통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 '맥OS 몬터레이(macOS Monterey)'를 공개하며 모바일과 컴퓨터 운영체제를 합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새 운영체제에 추가된 '유니버설 컨트롤'은 이용자가 하나의 마우스(트랙패드 포함)와 키보드로 여러 대의 맥과 아이패드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드래그앤드롭만으로 맥과 아이패드를 넘나들며 파일을 옮기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에어플레이 투 맥'이란 기능을 통해 영화, 게임, 사진, PPT 등 이용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실행 중인 콘텐츠를 맥의 대화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송출하는 것도 지원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하드웨어에 이어 운영체제와 사용자 환경을 순차적으로 통합함으로써 기존 애플 기기 이용자가 다른 애플 기기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애플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속박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가을부터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15'로 업데이트한 아이폰에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삼성 갤럭시를 포함한 안드로이드폰과 PC로도 영상 통화를 걸 수 있는 새 '페이스타임'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애플월렛'에 운전면허증 등 디지털 신분증도 담을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개발자들의 아바타와 함께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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