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美 유료방송 코드커팅 심화…2025년 수익 29%↓

2021-10-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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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명 중 7명 "OTT 봐요"…3분의1은 "유료방송 끊었어요"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 오는데…한국 방송 시장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오는 2025년 유료방송 수익 규모가 올해보다 336억 달러(약 40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인기를 끌자 유료방송 가입자가 이탈하고,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14일 피어스비디오 등 외신은 미국 미디어 시장조사업체 SNL케이건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SNL케이건은 '코드커팅(Cord Cutting)' 현상으로 5년 뒤 미국 유료방송 수익 336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코드커팅은 유료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료 유선방송의 선을 끊는 것에 빗댄 표현이다.

SNL케이건에 따르면 올해 미국 유료방송 업체의 전체 매출은 약 911억 달러(약 10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오는 2025년에는 29% 가까이 급락해 647억 달러(약 77조원) 규모까지 쪼그라드는 것이다. 

SNL케이건은 지난 2016년 미국의 유료방송 시장 매출이 약 1169억 달러(약 139조원)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매출 전망치는 5년 전 연구 결과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안 올게이어슨 SNL케이건 리서치 디렉터는 "시청 패턴의 변화로 광고를 제외한 매출은 연간 최고치인 2016년 1169억 달러에서 약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성 사업자와 통신 사업자는 최악의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美 10명 중 7명 "OTT 봐요"…3분의1은 "유료방송 끊었어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OTT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1위 OTT 업체 넷플릭스의 전체 유료 가입자 수는 2억900만명에 달한다.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1억1600만명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유료방송은 휘청이지만, OTT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미국의 OTT 가입자 수는 올해 2억3000만명에 달한다. 미국 인구가 약 3억33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10명 중 7명은 현재 OTT를 구독 중인 셈이다. 오는 2026년 미국 OTT 가입자는 20% 이상 증가한 2억7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MZ세대(1980년 초~2000년 초 출생 세대) OTT 가입자 중 80% 이상은 한 달에 두 가지 이상의 플랫폼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에서는 OTT 가입자 증가가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파크스 어소시에이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한 미국 가정의 3분의1이 과거 유료방송에 가입했으나 코드커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800만 가구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열 집 중 한 집꼴인 약 600만 가구는 유료방송에 가입해본 경험이 없는 '코드네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코드커팅 가구의 3분의1 이상은 최소 3년 전에 유료방송 서비스를 취소했다. 또한 코드커팅 가구는 OTT 등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 월평균 85 달러(약 10만원)를 지불하는데, 이는 기존 유료방송 구독 시 지불 비용보다 약 30달러(약 3만5000원)가 적다. 코드커팅 가구의 47%는 최적의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4개 이상의 OTT를 동시에 가입하기도 한다.

폴 에릭슨 파크스 어소시에이츠 수석연구원은 "비용 문제로 많은 소비자가 기존 유료방송에서 멀어지게 됐고, OTT는 원하는 콘텐츠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코드커팅의 급증은 OTT의 폭발적 성장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 오는데…한국 방송 시장은?
국내에서도 OTT 열풍이 몇 년간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코드커팅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66.3%로, 전년 대비 14.3%포인트 늘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앱 사용자 수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910만명이 넷플릭스를 이용했다. 여기에 디즈니+도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황이다. OTT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동시에 유료방송 가입자 수도 점진적이지만 증가세다. 지난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3475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OTT의 인기가 직접적인 유료방송 수익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매출 감소를 낳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국내 유료방송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IPTV 3사의 외형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유료 VOD 수신료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했다.

2018년 대비 2020년 가입자는 1566만 단자에서 1854만 단자로 18.4% 늘고, 방송수신료 매출은 2조2345억원에서 2조6027억원으로 16.5% 늘었다. 그러나 유료 VOD 수신료 매출은 2019년 -2.7%, 2020년 -2.4%로 역성장을 지속해 2년 새 6590억원에서 6258억원으로 감소했다.

IPTV 3사 방송수신료 매출에서 VOD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8년 29.5%에서 2020년 24%로 감소했다.

KISDI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OTT 서비스를 통한 VOD 시청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IPTV 사업자의 유료 VOD 수신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IPTV 사업자-OTT 사업자 간 제휴가 가입자 증가에는 플러스 영향을, 유료 VOD 수신료 매출에는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 향후 국내 VOD 서비스 시장에서 OTT 사업자와 IPTV 사업자가 경쟁 관계로 변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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